3페이지 내용 : 제주교육박물관 2017년 네 번째 기획전 - 다른 거 못해도 교육은 시켜야주게! 「교육열정, 제주해녀문화」 기획전시회에 초대합니다.「교육열정, 제주해녀문화」 기획전시회에 초대합니다.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세계의 바다를 품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다에서 일렁이는 소리는 파도소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제주바다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든다는 「숨비소리」가 있습니다. 거친 바다와 함께 해온 제주해녀 들의 삶 속에 애환과 아름답고 숭고한 제주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제주해녀들은 19세기 말부터 전국의 여러 지역에 출가(出稼) 조업을 하였고, 더욱이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출가물질을 하는 진취적 기상과 개척정신을 갖는 「세계로 가는 濟州人」 으로 살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제주해녀들은 물질을 하고 지친 몸으로 밤에는 야학을 다니며 배움의 한을 후대에게 물려주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이구동성으로 ‘다른 거 못해도 교육은 시켜야 한다’는 교육열정은 제주교육을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한 예로서 온평초등학교에 건립된 「해녀공로비」는 해녀바당을 구획하여 채취한 부산물 수익금을 학교설립기금으로 조성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는 “한 아이를 키우 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이미 제주해녀들의 선각자적 교육정신과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 정신으로 오래 전부터 지켜오고 이어지는 유산입니다. 지금 제주해녀들이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안타까움과 이를 전승 보존하는 것이 더욱 절실 합니다. 제주해녀는 세계가 인정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벌써 1년이 되고 있어, 축하와 더불어 이를 기념하고자 「교육열정, 제주해녀문화」라는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마련하여, 우리 박물관 내 작은 전시공간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제주해녀문화가 시대 속에 이어져 온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재발견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끝으로, 전시의 원활한 개최를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여 주신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 해녀박물관, 해녀학교, 조사연구 집필위원 등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년 10월 일 제주교육박물관장 김 보 은